좋은 세특의 특징에 대해서 설명해드립니다

2025-12-17

오늘은 생활기록부에서 가장 눈에 띄는 요소라 할 수 있는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세특)**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그리고 ‘좋은 세특’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이미 작년 2024학년도 2학기 생활기록부 마무리 콘텐츠에서 세특과 관련된 몇 가지 핵심 포인트를 다룬 바 있는데, 해당 내용이 많은 학생과 학부모님들께 도움이 되었다는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그 이후로 세특에 대해 더 자세한 설명을 듣고 싶다는 요청이 꾸준히 이어져 이번 콘텐츠를 추가로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상단에 함께 첨부된 2024-2학기 생활기록부 마무리 콘텐츠도 꼭 함께 읽어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한편, “세특은 결국 선생님이 작성하는 것이니 학생이 알아봐야 큰 의미가 없다”, “전적으로 담당 교사의 역량에 달린 영역이다”라고 다소 비관적으로 생각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좋은 세특이 무엇인지에 대한 기준을 이해하고, 그 기준에 맞춰 본인이 어떤 활동을 어떤 방향으로 기록하고 싶은지에 대한 생각과 정보를 갖고 있다면, 추후 선생님께 정중하게 수정이나 보완 가능성을 여쭤볼 수 있는 여지도 생깁니다.

특히 최근에는 학생부종합전형뿐만 아니라 서류 평가를 반영하는 학생부교과전형 역시 점점 확대되는 추세입니다. 즉, “학종을 준비하는 학생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수시 전형을 준비하는 모든 수험생에게 세특 관리는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어떤 세특이 평가자에게 좋은 인상을 주는 세특인지 하나씩 살펴보며 이야기를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좋은 세특이란?

이제 학생과 학부모님들께서는 세특, 즉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익숙하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세특이란 각 과목 담당 교사가 수업 시간 중 학생이 어떤 활동을 했고, 그 과정에서 어떤 역량을 보였는지를 1,500바이트 이내로 기록하는 항목입니다.

그렇다면 자연스럽게 “과연 어떤 세특이 좋은 세특일까?”라는 질문이 떠오를 수 있습니다. 세특은 기본적으로 학생에 대한 교사의 관찰과 평가가 서술되는 영역이며, 이를 바라보는 기준 또한 평가자에 따라 다소 주관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오늘 이 콘텐츠에서 말하는 ‘좋은 세특’이란, 학생이 수행한 활동을 대학이 가장 매력적으로 읽을 수 있도록 드러내는 세특이라고 이해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이를 조금 더 쉽게 설명하기 위해, 많은 학생들의 생활기록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과학 실험 활동 중 ‘DNA 추출 실험’**을 예시로 들어보겠습니다.

만약 1학년 과학탐구실험 세특에

“친구들과 팀을 이루어 브로콜리 DNA 추출 실험을 진행함.”

이라는 문장이 기록되어 있다면, 사실상 “아, 실험을 했구나” 정도의 정보 외에는 크게 전달되는 바가 없습니다.

하지만 동일한 DNA 추출 실험이라도, 세특으로 풀어낼 수 있는 방향은 다양합니다. 예를 들어,

1️⃣ 주체성과 준비 과정을 강조하는 경우

조원들과 실험 주제를 논의하던 중 바나나, 키위, 딸기, 브로콜리 등 일상적인 재료를 활용한 식물 DNA 추출 실험을 제안하여 흥미를 유도함. 실험 전 브로콜리를 으깨는 이유 등 실험 원리와 방법을 사전에 조사하여 실험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주도적으로 조원들을 이끔.

→ 이 경우에는 주도성, 탐구 태도, 성실함이 자연스럽게 드러납니다.

2️⃣ 문제 해결력과 분석력을 강조하는 경우

DNA 추출 실험 과정에서 초기 실험에 실패했으나, 에탄올을 빠르게 주입하여 층이 형성되지 않았다는 원인을 분석함. 이후 실험 조건을 수정하여 재실험을 진행해 성공적으로 DNA를 추출함. 더 나아가 자신의 조뿐만 아니라 다른 조의 실패 사례와 오차 원인을 취합해 보고서로 정리하여 학급에 공유함.

→ 분석력, 끈기, 협력적 태도, 이타성이 잘 드러나는 서술입니다.

3️⃣ 심화 탐구로의 확장성을 강조하는 경우

동·식물 DNA 추출 실험을 계기로 PCR, 전기영동 등 실제 생명과학 연구에 활용되는 분석 기법에 대해 추가적인 심층 탐구를 진행함.

→ 탐구의 확장성과 전공 적합성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이처럼 단순히 “실험을 했다”는 수준의 서술과 비교하면, 대학 입장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의 밀도는 확연히 달라집니다. 물론 위의 예시를 모두 담아야 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본인이 실제로 수행한 활동 중에서 가장 강조하고 싶은 지점, 혹은 자신의 강점이 잘 드러나는 방향을 중심으로 세특이 구성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합니다.

다만 한 가지 분명히 기억하셔야 할 점은, 세특은 어디까지나 실제 수업 참여를 기반으로 작성되는 기록이라는 것입니다. DNA 추출 실험에 한해서가 아니라, 전반적인 수업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탐구하며, 기록할 만한 ‘재료’를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수업이나 실험에 소극적으로 임했거나 실제로 하지 않은 활동을 생활기록부를 위해 과장하거나 왜곡해 기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도 함께 염두에 두시기 바랍니다.

2. 나열식 서술은 금물!

출처 : 동국대학교 학생부 종합 전형 가이드북(2025)

아무튼, 이렇게 좋은 세특을 만들기 위한 첫 번째 유의점은 비교적 명확합니다. 바로 활동을 나열식으로 서술하지 않는 것입니다.

보통 1년 동안 정상적으로 수업을 이수했다면, 수업 참여 태도부터 수행평가 제출, 자율탐구 및 발표, 조별 프로젝트 활동 등 크고 작은 활동들이 자연스럽게 많이 쌓이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이것도 했고, 저것도 했는데 하나라도 빠지면 아깝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가능한 모든 활동을 세특에 빽빽하게 담고 싶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활동을 나열하는 방식의 서술은 한마디로 말해 잘 읽히지 않습니다.

나열식 세특은 평가자가 보았을 때 핵심이 무엇인지 한눈에 들어오지 않을뿐더러, 활동의 수가 지나치게 많아질 경우 오히려 “이 활동들을 정말 모두 주도적으로 수행한 것이 맞을까?”라는 의구심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동국대학교 학생부종합전형 가이드북에서도, 전공과 관련된 활동이 여러 개 기재되어 있는 것은 긍정적일 수 있으나 단순 나열로 인해 해당 교과에서 발휘한 역량이나 성취가 드러나지 않는 경우를 아쉬운 사례로 언급하고 있습니다.

물론 수업에서 다양한 활동을 수행했다는 사실 자체는 분명 장점입니다. 다만 생활기록부에는 명확한 글자 수 제한이 존재하기 때문에, 모든 것을 담으려 하기보다는 무엇을 남길 것인가를 선택하는 판단이 훨씬 중요합니다.

따라서 진로와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활동, 혹은 본인이 가장 많은 고민과 노력을 들였던 활동을 중심으로 선별한 뒤, “무엇을 했다”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역할을 했고, 어떤 역량을 발휘했는지를 보다 깊이 있게 서술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인 세특을 만드는 방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출처 : 경북대학교 학생부 종합 전형 가이드북(2025)

출처 : 한양대학교(ERICA) 학생부 종합 전형 가이드북(2025)

출처 : 경북대학교 학생부 종합 전형 가이드북(2025)

이렇게 선별한 한두 가지 활동을 세특에 보다 구체적으로 담고자 할 때에는, ‘동기–과정–결과’의 구조로 정리해 접근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이 구조는 세특을 읽는 평가자 입장에서 학생의 사고 흐름과 탐구 깊이를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틀이라고 보셔도 좋습니다.

먼저 동기는 말 그대로 해당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입니다. 예시 자료를 보면,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가 국제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문제의식, 혹은 생명과학Ⅱ 수업에서 배운 내용 중 세포 소기관에 흥미를 느낀 점 등이 탐구의 출발점이 됩니다. 물론 진로와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동기라면 더욱 좋겠지만, 반드시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평소 관심을 가지고 있던 주제에 대한 호기심, 수업 중 배운 개념에 대해 더 깊이 알아보고 싶다는 탐구 의지, 이전 활동에서 아쉬움이 남아 확장 탐구를 결심하게 된 경험 등도 충분히 의미 있는 동기가 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과정은 해당 활동을 어떤 방식으로 진행했는지를 설명하는 부분입니다. 단순히 “보고서를 작성했다”, “프로젝트를 수행했다”라는 문장만으로는 그 활동의 깊이나 주체성을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실제로 얼마나 고민했고, 어떤 단계를 거쳐 탐구를 완성했는지가 드러나야 비로소 세특으로서의 설득력이 생깁니다.

예시 자료를 살펴보면, 인공지능과 미래사회 과목에서 단순히 ‘해외 취업 통계 데이터를 분석했다’는 수준에 그치지 않고, 공공데이터포털에서 한국인의 해외 취업 인원 데이터를 직접 찾아 활용했다는 점, 데이터 시각화와 코딩, 디버깅 과정을 거쳤다는 점, 그 과정에서 발생한 오류와 해결 방식까지 구체적으로 서술되어 있습니다. 이처럼 활동을 어떤 단계로 진행했는지, 활용한 프로그램·사이트·데이터는 무엇이었는지를 담아두면 평가자는 “아, 이 학생이 실제로 이런 방식으로 탐구를 진행했겠구나” 하고 자연스럽게 그 과정을 그려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결과는 활동을 통해 얻은 산출물이나 결론에 더해, 그 과정에서 무엇을 느꼈고 어떤 성장을 이루었는지를 정리하는 부분입니다. 예시에서는 게임 인공지능의 의사결정을 주제로 심화 탐구를 진행한 뒤 실용성에 한계가 있다는 결론과 그 판단 근거가 제시되어 있고, 해외 취업 통계 데이터 분석 프로젝트를 통해 코드 이해력이 향상되었다는 점이 언급되어 있습니다. 또 생명과학Ⅱ 세특에서는 미토콘드리아 기능 이상과 소포체 스트레스로 인해 발생하는 질병을 알게 되었다는 학습 성과와 함께, 세포 소기관 기능 오류에 따른 질병의 치료 방안에 대해 추가 탐구하고 싶다는 확장 의지도 드러나 있습니다. 만약 이후 다른 과목 세특이나 개인별 세특, 창체 활동 등에서 해당 주제를 이어서 탐구했다는 기록이 있다면, 활동 간 연결성 측면에서 더욱 완성도 높은 학생부가 될 수 있겠죠.

자주 강조하지만, 세특은 단순히 “무엇을 했다”를 확인하는 데 그치는 기록이 아닙니다. 그 활동을 통해 무엇을 배우고, 어떤 사고의 확장과 성장을 이루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 세특의 핵심입니다. 따라서 느낀 점이나 깨달은 점, 이후에 미친 영향 등은 가급적 빠지지 않도록 포함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이를 위해 보고서나 자기평가서를 제출할 때 활동 내용 요약과 함께 이러한 요소들을 정리해 두는 것을 권합니다. 학기 말에 담당 교사들이 모든 학생의 방대한 보고서를 다시 세세히 검토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요약본에 담긴 핵심 포인트를 중심으로 세특이 작성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국 여러분이 강조하고 싶은 지점이 있다면, 활동 직후부터 이를 의식해 정리해 두는 습관이 좋은 세특으로 이어진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3. 반드시 ‘진로, 또 진로’는 아니어도 됩니다!

출처 : 중앙대학교 학생부 종합 전형 가이드북(2025)

다음으로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은, 모든 과목의 세특을 반드시 지원 전공과 연결할 필요는 없다는 것입니다.

학생부종합전형과 관련해 여러 이야기가 오가다 보니, ‘진로 역량’, ‘전공 적합성’이라는 키워드를 학생과 학부모님들 모두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실제로 창체 활동뿐만 아니라 각 교과 세특에서도 진로에 대한 관심이 드러난다면, 해당 전공에 대한 꾸준한 관심과 애정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분명 장점이 됩니다. 특히 교과 내용과 전공을 참신한 방식으로 연결한 사례라면, 평가자 입장에서도 눈에 띄는 비교과로 인식되기 쉽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세특을 전공과 엮어야 한다는 식으로 접근할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이런 강박적인 연계가 학생부의 완성도를 떨어뜨리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실제로 중앙대학교 학생부종합전형 가이드북에서 제시한 합격·불합격 사례 비교 자료를 살펴보면, 불합격 사례의 특징 중 하나로 ‘관심 분야와 교과를 과도하게 연계했다’는 점이 언급되기도 합니다.

모든 과목에서 억지로 전공 이야기를 끼워 넣다 보면, 교과 자체의 학습 내용이나 활동의 맥락이 흐려지고 “전공을 의식해 맞춰 쓴 세특”이라는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이는 오히려 학생이 해당 교과에서 어떤 역량을 보였는지, 어떤 사고 과정을 거쳤는지를 가리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세특에서 중요한 것은 전공 연계 여부 그 자체가 아니라, 해당 교과 안에서 학생이 얼마나 성실하게 참여했고, 어떤 학업 역량과 태도를 보였는지입니다. 전공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과목이라면 적극적으로 활용하되, 그렇지 않은 과목에서는 교과 학습 태도, 문제 해결 과정, 협업 능력 등 그 과목에서 드러낼 수 있는 강점을 중심으로 정리하는 것이 훨씬 바람직한 접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출처 : 동국대학교(ERICA) 학생부 종합 전형 가이드북(2025)

출처 : 2015 개정 교육과정 – 영어과 교육과정(제2015-74호)

그렇다면 어느 정도까지의 내용을 생활기록부에 담아야 억지스럽지 않은지 판단하는 것이 다소 애매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이럴 때에는 본인이나 담당 교사가 보았을 때 지나치게 인위적인 연결은 아닌지, 그리고 해당 교과의 수업 내용과 흐름 속에서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는 활동인지를 기준으로 한 번 점검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예시 자료를 보면, 특정 전공과의 연계보다는 학생의 수업 태도와 참여도를 중심으로 세특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영어의 다섯 가지 문장 형식을 활용해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은 영어Ⅰ 성취기준 중 ‘쓰기’ 영역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학업 역량이라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영문법에 대한 관심으로 수업 시간 외 개인 시간을 활용해 추가 탐구를 진행했다는 내용에서는, 단순한 교과 이해를 넘어선 자기주도적 학습 태도 역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 세특이 사회복지학과를 희망하는 학생에게 ‘베스트’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글의 주제가 무엇이었는지, 자신의 주장에 대한 근거를 어떻게 제시했는지 등이 조금 더 구체적으로 드러났다면 완성도가 한층 높아졌을 것이고, 가능하다면 복지나 사회 시스템과 연관된 주제였다면 더욱 좋았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지문 속에 열악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가족을 위해 집을 지어준 봉사자들의 이야기가 등장했다면, 이를 계기로 주거권의 중요성이나 국내외 최소 주거 보장 정책에 대해 추가 탐구를 이어 나가는 식의 확장도 가능했을 것입니다.

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더 잘 만들 수 있는 방향’에 대한 이야기이고, 특정 과목에서 전공과 직접적으로 연결할 만한 소재가 많지 않은 학생이라면, 최소한 해당 교과에서의 학업 태도나 성취가 분명히 드러나도록 구성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습니다. 억지로 전공을 끼워 맞추기보다는, 기본적인 학업 역량을 충실히 보여주는 편이 오히려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학업 역량과 관련해 자주 강조드리는 부분이지만, 성적 관리의 중요성 역시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예를 들어 수학 성적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데, 세특에는 대학 수준의 고난도 탐구 활동이 기록되어 있다면 서류 전반의 신뢰도가 높게 평가되기는 어렵습니다. 성적은 학업 역량을 보여주는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정량 지표이기 때문에, 평소 내신 관리에 꾸준히 신경 쓰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항상 면접에서 설명이 가능할 정도로, 본인이 충분히 이해하고 소화한 수준의 탐구를 진행하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실제로 “생활기록부에 들어가는 게 중요하다”는 이유로 이해가 충분하지 않은 활동까지 무리하게 기재했다가, 이후 면접 준비 과정에서 곤란을 겪는 학생들을 적지 않게 보아왔습니다. 설령 면접이 없는 서류 평가 중심의 학생부종합전형에 지원한다고 하더라도, 성적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평가자 입장에서는 “정말 이 학생이 이 수준의 탐구를 수행할 수 있었을까?”, “차라리 그 시간에 교과 학습에 집중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라는 의문을 가질 수 있습니다. 결국 세특은 ‘많이 넣는 것’보다 신뢰 가능하고 일관된 기록이 중요하다는 점을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4. 추상적인 서술을 경계 또 경계!

마지막으로 짚고 넘어가고 싶은 부분은, 이미 2024-2학기 생활기록부 마무리 콘텐츠에서도 한 차례 강조드렸던 내용이지만, 추상적인 서술을 최대한 경계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물론 학생이 전반적으로 수업 참여도가 높고 성취 수준이 우수한 경우, ‘탁월하다’, ‘비상하다’, ‘적극적이다’와 같은 긍정적인 표현이 세특에 들어갈 수는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표현들이 그 자체로만 쓰일 경우, 평가자 입장에서는 막연한 인상평에 그치기 쉽고, 실제로 어떤 점이 뛰어났는지를 구체적으로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같은 의미라도 표현 방식에 따라 전달력은 크게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단순히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함”이라고 쓰기보다는, “조별 토의 과정에서 친구들의 발언을 이끌어내며 토론에 자연스럽게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임”과 같이 행동이 드러나는 문장이 훨씬 설득력이 있습니다. 또 “어휘력이 뛰어남”이라는 표현 대신 “에세이 작성 시 일반적으로 잘 사용되지 않는 어휘를 문맥에 맞게 적재적소에 활용하며 표현력을 확장함”이라고 서술한다면, 학생의 강점이 보다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마찬가지로 “풀이 능력이 비상함”이라는 말도 “교사가 제시한 풀이와는 다른 접근 방식으로 문제 해결 과정을 설계해낼 정도로 창의적인 사고력을 보임”처럼 구체화될 때 비로소 의미를 갖게 됩니다.

결국 세특에서 중요한 것은 ‘좋은 말’을 얼마나 많이 쓰느냐가 아니라, 그 학생이 수업 속에서 어떤 장면을 만들어냈는지가 보이도록 서술되었는지입니다. 추상적인 평가어 대신, 행동·사례·맥락이 드러나는 문장이 쌓일수록 생활기록부는 훨씬 신뢰도 있고 읽히는 기록이 된다는 점을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출처 : 경북대학교 학생부 종합 전형 가이드북(2025)

여기에 더해 꼭 함께 기억해 두셔야 할 점은, 이러한 긍정적인 평가에는 반드시 ‘근거’가 함께 제시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앞서 언급한 예시는 세특이 아니라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에 해당하는 사례이지만, ‘왜 근거가 중요한지’를 설명하기에 매우 적절한 예시이기에 함께 가져왔습니다.

해당 기록을 보면 단순히 “리더십을 보였다”라고 평가하는 데서 그치지 않습니다. 수업이나 학급 활동에서 소외되는 학생을 배려했다는 점, 학급 공지사항을 친구들에게 세세하게 전달하며 구성원 간 소통을 도왔다는 점, 나아가 자리 배치표를 직접 제작해 친구들이 학급 생활에 더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왔다는 등 실제 행동과 장면이 구체적으로 제시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사례들이 쌓이면서 ‘리더십이 뛰어나다’, ‘신망이 두텁다’라는 평가가 자연스럽게 설득력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학교마다, 또 교사마다 생활기록부를 학생에게 공개하는 시점은 다를 수 있습니다. 처음 세특을 확인했을 때 긍정적인 표현이 많으면 기분이 좋아져서, 정작 중요한 부분을 놓치기 쉬운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학생부종합전형이나 서류 평가가 포함된 학생부교과전형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단순히 “좋게 써 주셨다”에서 멈추기보다는 입학사정관의 시선에서 생활기록부를 다시 한 번 바라보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즉, 이 기록을 통해 평가자가 어떤 학생으로 인식할지, 지원 학과에서 요구하는 역량이 어느 정도 드러나 있는지, 그리고 교사의 주관적인 평가와 서술이 구체적인 근거와 함께 연결되어 있는지를 점검해 보아야 합니다. 이런 관점에서 생활기록부를 살펴보는 습관이 쌓일수록, 보다 완성도 있고 신뢰도 높은 학생부를 만들어 갈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 두시면 좋겠습니다.

유팀장의 한 마디!

여러분의 세특이 완성되어 나온 이후에는, 반드시 내용을 꼼꼼히 읽어보고 점검해 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실제로 면접 대비 솔루션을 진행하다 보면, 학생부를 살펴보는 과정에서 수능 영어의 ‘전체 흐름과 관계없는 문장 찾기’ 유형처럼 앞뒤 맥락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문장이 발견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이런 경우 이유를 물어보면, 담당 교사가 의도와 다르게 잘못 기재했는데 학생이 확인하지 못한 사례도 있고, 학생이 자기평가서나 활동 보고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ChatGPT 등 도구를 활용하다가 내용이 어긋난 상태로 제출했는데, 그 부분이 그대로 세특에 반영된 경우도 생각보다 자주 발생합니다. 이러한 사소해 보이는 오류 하나로 생활기록부의 신뢰도가 흔들릴 수 있고, 실제로 이를 바로잡기 위해 학생과 함께 적지 않은 시간 동안 고민했던 사례도 상당히 많았습니다.

물론 선생님들께서도 학생 한 명 한 명의 생활기록부를 최대한 잘 작성해 주기 위해 노력하시지만, 모든 내용을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하게 점검해 주시기는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의 생활기록부는 결국 여러분 스스로가 가장 책임지고 관리해야 할 자료라는 점을 꼭 기억해 두시기 바랍니다.

이러한 점을 마지막으로 말씀드리며 오늘의 콘텐츠를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다룬 내용들이 생활기록부 관리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는 고등학생 여러분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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