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스러운 세특의 특징은 무엇일까?
오늘은 생활기록부에서 핵심이 되는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세특)을 관리할 때, 어떤 세특이 ‘좋은 세특’인지에 대해 설명하는 콘텐츠를 준비했습니다.
지난 2024-2학기 생활기록부 마무리 콘텐츠에서 세특 관련 내용을 다룬 바 있는데, 많은 학생과 학부모님들로부터 큰 도움이 되었다는 피드백과 함께 후속 설명을 듣고 싶다는 요청이 꾸준히 있었습니다. 이번 콘텐츠는 그 요구에 맞춰 제작된 만큼, 콘텐츠도 함께 참고하시면 더욱 좋겠습니다.
세특은 결국 선생님이 작성해 주시는 것이기 때문에 학생이 영향을 미치기 어렵다고 생각하며 무의미하게 느끼는 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좋은 세특의 기준을 알고 있어야,
본인이 어떤 활동을 어떤 방향으로 담고 싶은지에 대한 생각을 갖게 되고,
그 위에서 선생님께 정중하게 수정 가능 여부를 여쭤보는 것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최근에는 학생부 교과 전형에서도 서류 평가가 확대되는 추세이기 때문에,
학생부 종합 전형을 목표로 하지 않는 학생이라도 세특 관리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수시를 준비하는 수험생이라면 이번 콘텐츠를 꼭 꼼꼼히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시작해 보겠습니다.
1. 좋은 세특이란?
이제 대부분의 학생과 학부모님들께서는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즉 ‘세특’이 무엇인지 잘 알고 계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각 과목 담당 교사가 수업 시간 동안 학생이 어떤 활동을 했고, 어떤 역량을 보여주었는지를 1,500Byte 이내로 기록하는 항목이 바로 세특입니다.
그렇다면 자연스럽게 이런 질문이 생깁니다.
“어떤 세특이 좋은 세특인가?”
세특은 교사의 관찰과 평가가 담기는 항목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주관성이 존재합니다. 또한 이를 평가하는 대학별·평가자별 관점 역시 모두 동일하지는 않습니다.
그럼에도 오늘 콘텐츠에서 말하는 ‘좋은 세특’의 기준은 명확합니다.
학생이 수행한 활동이 대학 입장에서 가장 매력적으로 보이도록 서술된 세특.
예를 들어 많은 학생들이 경험하는 대표적인 과학 활동 중 하나인 DNA 추출 실험을 생각해 보겠습니다.
만약 세특에
“친구들과 팀을 이루어 브로콜리 DNA 추출 실험을 진행함.”
이라고만 기록되어 있다면, 평가자가 얻을 수 있는 정보는 사실상 **“실험을 했다”**는 사실뿐입니다. 큰 임팩트를 주기 어렵죠.
하지만 동일한 활동이라도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서술된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실험 주제를 정할 때 바나나, 키위, 딸기 등 일상적 재료를 활용한 식물 DNA 추출 실험을 제안함. 실험 전 브로콜리를 으깨는 이유 등 실험 방법과 원리를 선행 조사하여 원활한 실험 진행을 이끌었음.
→ 주도성, 준비성, 탐구 태도 강조
실험 과정에서 실패를 겪었으나, 에탄올을 너무 빨리 부어 층이 형성되지 않았다는 오차 원인을 분석하고 재실험을 통해 성공함. 이후 다른 조들의 오류 발생 원인도 취합해 보고서로 정리해 학급에 공유함.
→ 문제 해결력, 분석력, 이타성 강조
동·식물 DNA 추출 실험을 기반으로 PCR·전기영동 등 후속 연구 기법을 개별 탐구함.
→ 심화 탐구 및 확장성 강조
세 사례 모두 같은 실험을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어떤 행동을 강조하느냐에 따라 대학이 읽어내는 역량이 달라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실험에 참여했다”라고 작성된 세특과는 전달력에서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물론 가장 중요한 전제는 따로 있습니다.
세특에 적힐 ‘거리’가 생기려면, 학생 스스로 수업과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먼저라는 점입니다.
실제로 하지 않은 활동을 생활기록부에 기재해 달라고 요청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수업 시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탐구 과정에서 자신의 역할과 관점을 만들어가는 것이 궁극적으로 “좋은 세특”의 기반이 됩니다.
2. 나열식 서술은 금물!
출처 : 동국대학교 학생부 종합 전형 가이드북(2025)
좋은 세특을 만들기 위해 가장 먼저 기억해야 할 점은 활동을 나열식으로 적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1년 동안 수업을 성실하게 따라갔다면 수행평가, 발표, 자율탐구, 조별 프로젝트 등 다양한 활동이 쌓이기 마련이고, 이 모든 내용을 담고 싶은 마음이 생길 수 있다. 그러나 활동을 단순히 줄줄이 나열하는 방식은 읽는 사람에게 핵심을 전달하지 못하고, 무엇을 잘했는지 포인트가 전혀 드러나지 않는다는 한계가 있다.
또한 활동이 과하게 많아 보이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 정말 이 모든 활동을 본인이 주도적으로 했는지 의문이 생길 수 있고, 능력과 성장의 흐름이 보이지 않게 된다. 실제로 동국대학교 학생부종합전형 가이드북에서도 전공 관련 활동이 있는 것은 좋지만, 나열식 서술로는 학생이 발휘한 능력과 성취가 읽히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즉 ‘많이 했다’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무엇을 어떻게 잘했다’가 보여야 한다.
생활기록부에는 글자 수 제한도 있기 때문에, 핵심 메시지가 더더욱 중요하다. 여러 활동을 모두 적기보다는 진로와 연관이 있거나 본인이 가장 의지를 갖고 열심히 참여한 활동 한두 가지를 선정해 깊이 있게 서술하는 편이 훨씬 효과적이다. 대학이 보고 싶은 정보는 “활동의 개수”가 아니라 “활동 속에서 학생이 드러난 역량과 성장”이라는 점을 잊지 않는 것이 좋다.
출처 : 경북대학교 학생부 종합 전형 가이드북(2025)
출처 : 한양대학교(ERICA) 학생부 종합 전형 가이드북(2025)
출처 : 경북대학교 학생부 종합 전형 가이드북(2025)
세특에 넣을 활동을 정했다면 그다음은 ‘동기–과정–결과’라는 구조로 풀어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먼저 ‘동기’는 이 활동을 시작하게 된 이유를 말한다. 코로나19가 국제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궁금했다거나, 생명과학Ⅱ 시간에 배우던 세포 소기관이 흥미로워 더 깊이 탐구해 보고 싶었다는 식의 계기가 여기에 해당한다. 진로와 연결되면 더 좋지만, 꼭 진로 관련이 아니어도 상관은 없다. 수업 중 생긴 궁금증, 개인 관심사, 이전 탐구에서 느꼈던 아쉬움 등이 후속 탐구로 이어졌다는 흐름이 자연스럽게 잡히면 충분히 좋은 동기가 된다.
다음 단계는 ‘과정’이다. 이 부분이 구체적일수록 세특의 질이 높아진다. “○○ 조사 보고서를 작성했다”, “프로젝트를 진행했다”와 같은 단순 서술은 실제 탐구의 깊이나 주도성이 드러나지 않는다. 반대로 공공데이터 포털에서 통계자료를 직접 수집했다, 데이터 시각화와 코딩·디버깅 과정을 거쳤다, 오류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방식으로 접근했다 등 활동의 절차와 도구가 명확히 드러나면 탐구의 실재성과 몰입이 확연히 보인다. 즉, 활동을 ‘했다’가 아니라 ‘어떻게 해냈다’가 보여야 한다.
마지막으로 ‘결과’는 단순한 산출물 기록에서 끝나지 않아야 한다. 해당 활동을 통해 어떤 결론을 얻었는지, 무엇을 배웠는지, 역량과 관심이 어떻게 확장되었는지를 담는 것이 핵심이다. 예를 들면 게임 인공지능 탐구에서 실용성이 부족하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 이유, 데이터 분석 프로젝트를 통해 코드 이해력이 크게 향상됐다는 경험, 생명과학Ⅱ에서 질병과 세포 소기관 기능 이상을 연결해 이해하고 이후 치료 방안 탐구로 확장하고 싶다는 계획 등이 대표적이다. 나아가 이런 후속 탐구가 다른 과목이나 창체 활동과 이어진다면 연결성 측면에서도 매우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결국 세특에서 대학이 보고 싶은 것은 활동의 개수나 화려함이 아니라, 그 활동을 통해 학생이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떤 성장을 이루었는가이다. 그래서 느낀 점·변화·추가 탐구 의지는 최대한 반드시 들어가는 것이 좋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보고서나 자기평가서를 제출할 때, 본인이 강조됐으면 하는 핵심 포인트를 요약란에 미리 담아두는 방식이 좋은 전략이 된다. 학기 말에 여러 학생의 세특을 작성해야 하는 교사 입장에서는 모든 보고서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검토하기 어렵기 때문에 요약본이 실질적으로 참고되는 경우가 많다. 결국 학생 스스로 방향성을 설계해 두는 것이 좋은 세특의 출발점이 된다는 뜻이다.
3. 반드시 ‘진로, 또 진로’는 아니어도 됩니다!
출처 : 중앙대학교 학생부 종합 전형 가이드북(2025)
세특을 관리할 때 많은 학생들이 흔히 오해하는 부분이 있다. 바로 모든 과목의 세특을 반드시 지원 전공과 연결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최근 몇 년간 학생부 종합 전형에서 전공적합성과 진로역량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세특에서도 본인의 전공 관심을 드러내야 한다는 이야기가 널리 퍼졌기 때문이다. 물론 관심 분야를 수업 속 활동과 자연스럽게 연결해 표현할 수 있다면 대학 입장에서도 해당 학생의 진정성과 열의를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근거가 된다.
하지만 모든 세특을 억지로 전공과 엮으려는 태도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각 과목의 학습 경험을 모두 진로와 강제로 연결하려 하면 활동의 본질이 훼손될 뿐 아니라, 전공 탐구가 깊은 것이 아니라 단순히 입시용으로 맞춰 기록한 것처럼 보일 위험도 있다. 실제로 중앙대학교 학생부 종합 전형 가이드북의 불합격 사례에서도 “관심 분야와 교과를 과도하게 연계했다”는 지적이 명시돼 있다. 즉, 대학이 원하는 것은 ‘전공과의 연계 시도’가 아니라 ‘과목의 특성과 활동의 취지를 고려한 자연스러운 탐구’라는 의미다.
따라서 올바른 접근법은 각 세특을 전공과 연결해야 할 과목과 그렇지 않아도 되는 과목으로 구분하는 것이다. 전공 관련 과목에서는 진로와의 연계성을 강조하되, 다른 과목에서는 해당 과목의 특성에 맞게 사고력·탐구력·문제 해결력·협업 경험 등 다양한 역량을 중심으로 담아도 충분히 강점이 된다. 세특의 목적은 전공 하나만을 향해 나아가는 게 아니라, 학생의 학업 태도와 사고의 깊이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데 있다는 점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
출처 : 동국대학교(ERICA) 학생부 종합 전형 가이드북(2025)
출처 : 2015 개정 교육과정 – 영어과 교육과정(제2015-74호)
세특에 얼마나 전공 관련 요소를 담아야 할지 고민될 때는, 우선 “해당 활동이 수업의 흐름과 교과 내용 속에서 자연스럽게 나온 것인가”를 기준으로 판단해 보면 좋다. 본인이나 선생님이 읽었을 때도 어색하거나 지나치게 억지스러운 연결은 대학에서도 금방 드러난다. 예시 자료 속 영어 세특처럼, 글쓰기 활동에서 영문법 활용 능력, 수업 외 시간까지 투자한 추가 탐구 등 학업 태도와 성취가 중심이 되는 서술은 과목의 목표와도 잘 맞고 자연스럽게 읽힌다.
물론 그런 세특이 지원 전공과 아주 밀접하게 연결되는 ‘최고의 사례’라고 볼 수는 없을 것이다. 예를 들어 복지 분야를 희망한다면 글쓰기 내용이 사회적 약자·주거권·정책과 같은 주제로 확장되었다면 훨씬 강한 메시지를 만들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모든 세특에서 완벽한 전공 연계를 이루지 못했다고 해서 실패라고 볼 필요는 없다. 적어도 학업 태도와 성취는 기본적으로 담아 두는 것이 좋으며, “적을 것이 없어서 아예 공백이 되는 상황”보다는 훨씬 현명한 선택이다.
또 한 가지 간과해서는 안 되는 요소가 성적과의 정합성이다. 수학 성적이 낮은데 고난도 대학 수학 수준의 실험·연구를 했다고 적어놓으면 오히려 신뢰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성적은 학업역량을 보여주는 가장 직접적인 지표이며, 면접이 있는 전형이라면 탐구 내용을 학생이 스스로 설명할 수 있는 수준인지가 필연적으로 확인된다. 단순히 기록을 채우기 위해 잘 이해하지 못한 활동을 넣어 두었다가 면접에서 곤란해지는 사례도 적지 않다. 면접이 없는 서류형 전형이라고 해도, 성적이 받쳐주지 않으면 “탐구에 투자한 시간으로 공부를 했다면 더 나았을 텐데”라는 평가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
마지막으로 꼭 기억해야 할 점은 추상적인 서술을 피하는 것이다. “탁월하다, 비상하다, 적극적이다” 같은 표현만으로는 학생의 강점을 입증할 수 없다. 반면 “친구들의 수업 참여를 자연스럽게 이끌었다”, “에세이에서 특유의 단어 활용 능력이 돋보였다”, “선생님도 미처 생각하지 못한 새로운 풀이를 제안했다”처럼 구체적인 사례가 포함되면 설득력과 신뢰도가 훨씬 높아진다. 즉, 좋은 세특은 멋있는 형용사가 아니라 구체적 행동과 근거로 학생의 역량을 입증하는 기록이라는 점을 잊지 않는 것이 핵심이다.
출처 : 경북대학교 학생부 종합 전형 가이드북(2025)
세특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주어지더라도, 그 평가에는 반드시 근거가 있어야 한다는 점을 잊지 않는 것이 좋다. 예시에서처럼 단순히 “리더십이 있다”라고 칭찬하는 것보다, 겉도는 친구를 챙기고 학급 공지사항을 직접 안내하며 자리배치표까지 제작해 신뢰를 얻었다는 구체적 행동이 담겼을 때 평가의 설득력이 생긴다. 즉, 좋은 평가는 근거가 있을 때 의미가 있고, 입학사정관도 바로 그 근거를 통해 학생의 역량을 판단하게 된다.
또 생활기록부 공개 시점은 학교마다 다르지만, 처음 세특을 받아보면 긍정적인 표현이 많다는 이유로 놓치는 부분이 생기기 쉽다. 하지만 학생부 종합 전형이나 서류 반영 학생부 교과 전형을 고려한다면, 입학사정관의 관점에서 생활기록부를 스스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 지원 학과에서 필요로 하는 역량이 드러나는지, 서술의 흐름이 자연스러운지, 주관적 표현에 대한 근거가 충분한지 등을 확인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실제로 세특 검토를 소홀히 했다가 문제가 생긴 사례도 적지 않다. 면접 대비 과정에서 생활기록부를 살펴보면 문맥상 전혀 맞지 않는 문장이 끼어 있는 경우가 발견되곤 하는데, 알고 보면 학생이 본문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다거나 자기평가서 작성 과정에서 생성형 AI를 그대로 사용해 잘못 제출한 내용이 반영된 경우도 있었다. 이런 오류가 뒤늦게 발견되면 학생과 지도자가 함께 해결책을 찾느라 큰 어려움을 겪게 된다.
선생님들도 학생의 생활기록부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만 모든 내용을 완벽하게 점검해 줄 수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최종 점검의 책임은 결국 학생 본인에게 있다. 세특이 공개되면 반드시 처음부터 끝까지 꼼꼼히 읽어보고, 어색한 표현이나 사실과 다른 내용, 학업·전공 역량과 연결될 수 있는 부분이 놓치지 않았는지 직접 확인해야 한다. 이러한 점검 습관이 결국 학생부 경쟁력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며, 생활기록부 관리를 진심으로 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